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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
유재길 │ '꿰매기' 작업과 「연역적 오브제」에 나타난 조형적 특성
1994
Jae-Kil Yoo │ Formative Characteristics Shown In Kimsooja's Sewing And Deductive Object Works
유재길 (미술평론가, 홍익대 교수)
1994
"모든 회화란 공간의 예술이라 말하며, 현대회화의 역사는 늘 공간을 위한, 또는 공간에 대항하는 투쟁으로 여겨졌다." — 바네트 뉴만 (Barnett Newman, 1905-70)
김수자의 조형 작업은 추상표현의 회화적 기법과 부조적 성격의 콜라주, 그리고 오브제를 이용한 조각적 표현 등 다양한 표현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색동 천과 꿰매기 작업으로 재료의 특성을 살리면서 공예적 성격과 함께 순수 조형성 모색에 집착하는 그의 작업은 삶의 진솔한 표정들을 담은 서정적 느낌의 '복합 회화 Combine painting’이다.
10여 년 넘게 색동 천을 가지고 '꿰매기'와 '드로잉' 기법을 혼합시킨 콜라주 작업을 계속해 온 그는 무엇보다 미술 속에 생활 을 반영시키는데 초점을 맞추어 왔다. 초기 작업에서 그는 천의 꿰매기와 드로잉을 통한 평면에서의 '순수 추상적 조형성'을 추구하였으며, '90년대 초부터는 점차 평면에서 입체로 열려진 형태를 추구하는 '삶의 도구와 일체감을 이루는 오브제' 작업으로, 그리고 이후 미국 P.S.1 미술관에서의 작업은 오브제의 회화적 표현 작업과 함께 '주어진 공간과의 조화를 이루는 입체 작업으로 변모하면서 근작에는 자 연과의 일체감을 이루는 열려진 형태의 설치작업으로 전개되고 있다.
'꿰매기'와 '드로잉' 기법으로 시작된 김수자의 색동 작업은 복합적 회화'를 탄생시키면서 삶의 예술로 폭넓게 전개되고 있 다. 그의 출발점은 "어느날 어머니와 함께 이불을 꿰매면서, 바느질이라는 일상적 행위에 전율하게 되면서 나의 사고와 감수성 그리고 행 위성 등, 이 모든 것의 일치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김수자의 조형 언어는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삶의 집착에서 나온다. 그에게 있어서 조형 작업은 삶, 그 자체이다. 빨강, 노 랑, 파랑 등의 색동 천과 반복된 꽃무늬 천 조각들을 보고 삶의 본질과 고유의 체취를 시각화시켜 나가는 것이다. 또한 그의 조형언어는 단순한 바느질의 꿰매기' 그 자체가 아닌 자신의 내면 세계를 담고 있다. 작가는 '꿰매기'라는 행위와 사고思考의 일체감을 강조하면서 이러한 것들은 "묻어 두었던 그 숱한 기억들과 아픔, 애정까지 내포한다... 나에게 이것은 절박한 자기 구원의 의미"를 표현한다고 말한다.
-서정적 추상표현의 콜라주와 오브제 작업은 삶의 원형적인 것에 대한 애착과 향수'를 솔직하게 드러내 보이고자 하는 것이다. '꿰매기'와 '드로잉' 작업 이후 전개된 평면에서 입체로 '삶의 도구와 일체감을 이루는 오브제 작업', 그리고 '주어진 공간과의 조화', '자연과의 일체감'을 이루는 작업들이 현재까지의 진행사항이다. 그의 작품 밑바탕에 깔려있는 전반적인 성격은 잊을 수 없는 숱한 기억들이 담겨진 서술성과 서정적 복합의 아름다운 색채와 추상 형태, 그리고 인위적 구성 틀을 벗어난 실험성에서 우리의 역사성과 지역 적 특성을 발견하게 되며, 모더니즘 이후의 새로운 시각적 변화를 읽게 된다.
"나의 오브제나 설치 작업은 바느질'이라는 행위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 작가 노트 중에서
1983년부터 시작된 김수자의 초기 '꿰매기' 작업은 사각형의 틀에서 벗어난 색면추상화 경향이 강하다. 사각에서 탈피하면서 도 평면성을 유지하려는 구성된 천 조각의 색면들은 모더니즘 경향의 후기 회화적 추상과 공통된 성격을 갖는다. 그가 꿰매어 붙인 사각이 나 삼각형의 천 조각들은 엄격한 기하학적 추상미를 보여주면서, 표현주의와 같은 인간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회화 세계가 만들어진다.
구축적인 부조와 같은 '꿰매기' 색면들은 구체적이거나 서술적이지 않다. 보는 사람들은 사각이나 삼각형의 순수 조형적 구성과 다채로운 색, 그 자체에 만족해야 한다. 1983년부터 제작된 「하늘과 땅」이나 「대지」, 「초상」, 「삶의 어쩔 수 없음」 등과 같은 서술적 제 목의 '꿰매기' 작업은 '88년까지 지속적으로 이루어 진다. 여기서 초기 작품인 「가을」이나 「하늘과 땅」의 연작들을 비교하여 보면 당시의 작품 전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김수자에게 있어서 색채는 이미 만들어진 인공적 사물의 색이다. 붉은 색이나 황색, 검정과 흰색 등이 천 속에 스며들어 손끝 에서 나오는 우연성을 배제한다. 화면에 등장한 형상들 역시 인공적 연속 무늬들이다. 또한 그의 작품은 평면과 사각틀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이같은 작업은 '복합 회화'의 다양한 변화이다. 김수자의 조형적 독창성은 바로 여기에서 나오며, '복합 회화'가 탄생되는 것 이다. 이는 캔버스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열려진 형태와 열려진 공간의 탄생을 예고한다. 결과적으로 그의 화폭은 형식 적 틀과 제한된 영역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자유로운 사고를 획득하게 된다.
초기 ‘꿰매기' 연작의 조형적 특성은 'X'자 'W'자 'T'자 혹은 '+'자형과 '삼각형' 등 불규칙한 기본형의 틀이 만들어진다. 우리는 이같은 예기치 못한 기본형에서 삶의 다양한 표정을 읽게 된다. 그의 예기치 못한 기본형은 결코 우연히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형태들은 "우리가 피부로 접해온 한국의 건축 공간의 격자 형태나 문자 등, 우리 문화 전반에 나타나는 동질적인 특성과 무관하지 않다"고 작가는 말한다. 기본형의 다양한 변화는 새로운 공간의 형성이며, 무엇보다 "존재의 모순을 극복하려는 처절한 몸부림 속에서 이루어진 하나의 만남의 결과였던 만큼, 나에게는 절박한 자기 구원의 의미"라고 그는 생각한다.
한편 김수자의 예기치 못한 자유로운 기본형들은 완전히 독립된 추상화로 순수 조형적 구성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동시에 행 위성이 나타난다. 그의 행위성은 우리의 정체성identity과 일치시키려 한다. 이것은 '회화 그 자체'에서 순수한 조형적 아름다움을 추구 하였던 모더니즘 작업이며, 인간(여성)의 행위(일)를 강조하는 독창적 조형 언어이다.
'꿰매기' 연작은 '80년 중반 프랑스 파리 유학 시절에도 계속된다. 「푸름」이나 「검음」작품은 당시 작업을 대표하는 것으로 청 색과 흑색 등 무거운 색채와 커다란 직사각형의 면들이 긴장감을 더해 주고 있다. 또한 커다란 사각형의 대비와 어두운 무채색에서 나오는 중압감으로 어두운 느낌이다. 그러나 모자이크된 크고 작은 색면들은 열려진 공간 속에서 하나의 목표를 지향한다.
이러한 그의 작품은 삶의 표정을 밝게 그려냈던 초기 작업과 달리 어둡게 느껴진다. 색면의 분할은 더이상 명확하지 않다. 면 과면 사이의 구분이 지워지면서 공간적 구성보다는 추상성에서 주는 감정적 표현에 매달린 조형성 모색이다. 천 조각들을 연결한 부분들 도 과거처럼 매끄럽게 이어져 있지 않아 상처의 흔적처럼 삶의 고통스러움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색면들의 분할 자체가 모호해지고 순 색의 밝은 면들은 검정과 탁한 청색이 우울한 감상에 젖게한다.
"연역적이란 보편적 인식에서 개별적 인식의 도출이다. 이에 반해 귀납적은 개별 인식에서부터 보편적 인식을 도출하는 것이다." — 철학 용어 사전
김수자의 초기 꿰매기' 연작에서 우리는 현대회화가 안고 있는 사각의 평면성 문제를 더욱 강하게 의식하게 된다. 즉, 이제 그림은 한정된 사각틀에 머물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다. 그가 추구하였던 조형 작업은 예측하기 힘든 공간의 변형과 사각에 서 벗어난 다양한 틀이 만들어지는 것에서 조형적 특성을 찾아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형식적인 점에 있어서 그가 시도하였던 '변형' 들이 완전히 전통적 회화의 평면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비록 사각이라는 액자의 틀을 벗어나기는 하였으나 평면성을 유지한 그의 작품에서 관객은 여전히 일루전을 찾아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하는 것이다.
실제 사물처럼 느껴지는 일루전이라는 시각적 상상력에서 벗어나 좀더 구체적인 사물의 표정과 인간관계를 원하였을 때, 작가 들은 평면 양식에서 벗어나 서슴없이 입체화하려 형식을 취한다. 이것은 탈 일루저니즘의 '꿰매기' 작업으로 독특한 자신의 조형언어를 탄생시키며, 보편적 인식의 일상적 사물(오브제)들에서 개별적 인식을 이끌어내는 특수한 삶의 오브제이다.
김수자의 「연역적 오브제」들은 토속적 성격과 자연적 요소를 그대로 보여주려 한다. 그가 선택한 생활 도구들은 삶과 일체감을 갖게하며, 오랜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89년 이후 제작된 「벽 속의 벽」이나 「대지를 향하여」를 끝으로 '90년대에는 「연역적 오브제」라는 새로운 구조의 조형 작업을 시작한다. 이러한 실험 작업을 작가는 우리의 동질성이나 고유성을 보여주고자 하는 '꿰매기' 작 업과 같이 "절박한 삶에서 나오는 자기 구원의 행위"이라고 말한다.
「연역적 오브제」연작이 본격적으로 제작되기 시작하는 것은 1991년부터이다. 「연역적 오브제-기억」이나 「연역적 오브제북과 얼레」 그리고 「황금빛 깃발을 비롯하여 많은 평범한 사물(오브제)이 특수한 의미의 작품들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초기 이러한 작품들에서 나타난 주제나 소재의 의미는 구체적 물체의 등장으로 그 해석이 쉽게 드러난다. 즉, 창호지 문틀이나 지게, 연을 날리는 얼레, 소북, 색동 의 기다란 천들이 「연역적 오브제의 주제가 되면서 과거의 이야기를 서술적으로 전개시켜 나간다.
"어린시절 산촌의 풍경과 기차, 그리고 다락에서 찾아낸 오래되고 신기한 골동 집기들에 대한 향수가 있습니다. 오래된 우리의 기물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거기에 매우 아름다운 구조의 미를 깨달았어요." 라고 말한다. 이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향수와 추억 들이나, 작가는 이것을 매듭풀듯 하나하나 풀어 헤쳐 나가면서 구체적으로 조형화한다.
추상적 순수 조형의 모색과 숨겨진 의미들이 가득찼던 꿰매기' 작업과 달리 추론이 가능한 일상적 사물들은 독자적 모습으로 우리의 마음 속에 스며든다. 토속적 성격의 기물들에서 과거의 이야기들을 끄집어 내어 평면적 모자이크 페인팅이 아닌 입체적 구조로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이것은 우리의 일상적 삶의 표정이며, 향수를 느끼게 하는 사물들로 사랑스럽고 시적詩的이기까지 하다.
그후 김수자는 P.S.1 미술관 초청으로 미국에서 작업을 계속하게 되면서, 「연역적 오브제」 작업에 커다란 변화를 불러 일으킨 다. 이제 그는 삶의 고전적 표현에 만족하기보다 시대를 생각하는 작업으로 주어진 공간과의 조화를 추구하게 된다. 비록 1년간의 짧은 기 간 동안 미국에서의 실험적 작업이였으나 그에게는 오늘의 삶을 적극적으로 보여주게되는 '주어진 공간과의 조화'를 모색하는 싸움이었 다. 사다리가 등장하고 시간성과 지역성을 뛰어 넘는 일상 생활의 이야기나 색다른 미국적 오브제들, 반복되는 이국적 성격의 색들과 한국 적 형상들, 그리고 평면에서 벗어난 입체적 표현으로 열려진 공간과의 만남 등이 새롭게 펼쳐지기 시작한 것이다.
귀국 후 이같은 변화는 지속성을 갖게 되며, 근작에서는 주어진 공간에서의 조화에 '자연'이 등장하게 된다. 이는 우연한 자연 과의 만남이 아닌 의도적인 자연과의 대화로 자연과 인간의 일체감을 강조한다. 경주 옥산서원 계곡에서 이루어진 「자연에 눕다」는 인간 이 만든 색동 천의 오브제들과 자연과의 일체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삶의 표정들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김수자의 「연역적 오브제」 작업은 과거를 다시 바라보면서 현재의 삶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끊임없는 변화를 주고 있는 김수자의 순수 조형 작업은 우리의 과거와 오늘의 현실을 꾸밈없이 보여주고 있으며, 미래의 열려진 세계를 향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김수자의 '복합 회화'인 '꿰매기' 양식, 「연역적 오브제」 작업은 미완성의 양식으로 보일지 모르나 주어진 공간과, 또는 자연과의 만남을 시도하면서 자신만이 갖는 독자적 조형 언어로 인정된다. 그는 어느 한 곳에 머물지 않고 삶의 표정들을 자신있게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타성화된 미적 관념이나 개념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의 표정을 그리고 있는 그의 작품에 더욱더 애착을 갖게 된다.
─ This text was published in Soo-Ja Kim, Art Vivant, 1994
Jae-Kil Yoo (Art critic and professor at Hong-Ik University in Seoul, Korea)
1994
"All painting is the art of space, and the history of modern painting has been regarded as a struggle for and against space." — Barnett Newman (1905-1970)
The formative works of Kimsooja show different expressive formats, such as abstract expressionist style paintings, collages in relief, and sculptural expression using objects. In her works, we see her tenacity for a handicraft character, and for pure form in her sewing of cloth. They are lyrical "combined paintings", which involve the true features of life.
Working for more than ten years in collage, combining the techniques of sewing and drawing with cloth, Kimsooja has focused on reflecting life in her art. In the early stages of her art, she pursued "pure abstract form" through sewing cloth and drawing. From the beginning of the 1990s, she changed her format into "object works in unity with life tools", pursuing open form in three-dimensions. And through her works at the P.S.1 Museum in New York City, she moved to three-dimensional works by which she achieved a "harmony with given space", together with picturesque expressions of objects. Recently her works have evolved into installation works, which accomplish a "unity with nature".
Kimsooja's work with cloth starts with the techniques of sewing and drawing. Her art life started, she says, with the "unity of my thoughts, sensitivity, and activity. They were caused by the everyday act of sewing bedcovers with my mother."
Kimsooja's formative language comes from her tenacity, either conscious or unconscious, for life. For her, formative works are life itself. She visualizes the essence and specialty of life from repeated flower-patterned cloth and cloth striped in red, yellow, and blue. Her formative language expresses not just simple sewing but her internal world as well. Emphasizing the unity of the activity, of sewing and her thinking, she makes them involve the "various memories, pains, and affections which have been intentionally forgotten." For her, this expresses "the meaning of desperate self-salvation."
Her collages and object works, expressed in lyric abstraction, are intended to sincerely expose her "tenacity and nostalgia for prototypical things". After her sewing and drawing works, Kimsooja's interest moved from the two dimensional plane to three dimensions, to "object works making unity with life tools", "unity with given space", and "unity with nature". We find a sense of history and a feeling of locality in the general character underlying her works — descriptions of many unforgettable memories, beautiful colors and abstract forms of lyricism, and experiments beyond the artificial frames of forms: there we can read a new change in vision after Modernism.
"My object and installation works are extensions of the act of sewing." — from Kimsooja's Art Notes
Kimsooja's early Sewing works, which she started in 1983, had a strong trend of color plane abstractionism, free from frames. Trying to escape from the frame, but still being attached to the character of the plane, has something in common with Post-Abstractionism along the lines of Modernism. The quadrangular or triangular patches of cloth she sewed show a strict geometrical beauty of abstraction, and they make a picturesque world directly exposing human senses, like that of Expressionism.
The color plane of her Sewing works, like the structural relief, is neither concrete nor descriptive. Viewers should be satisfied just by their pure formative composition and various colors. Her Sewing works, with descriptive titles like The Earth and the Heaven, The Earth, Portrait, and The Inevitability of Life, continued until 1988. If we look at her works in this series, such as Fall 1983 or The Earth and the Heaven 1984, we can easily understand the evolution of her art work during that period.
Kimsooja's colors are ready-made, artificial ones. The colors (red, yellow, black, and white) are smudged onto cloth, and they reject any arbitrary happenings. The features on her screen are also artificial ones in repeating patterns. Moreover, she tries to escape from the plane of the frame and from quadrangles in her works.
The above works are variations of "combined painting". Kimsooja's formative specialty arises just from this. It is not constituted in a restricted space of canvas, and it announces a birth of open space and open forms. Her canvases, accordingly, escape from formal frames and restricted areas to acquires a liberal way of thinking.
The formative traits of her early Sewing series are irregular basic forms of "X", 'W", "T", "+", or triangles. We come to see various aspects of life from these unexpected basic forms. They are never made by chance. Kimsooja says, "They have something to do with the homogeneous character of Korean culture, like the latticework of construction and of letters." Variations of the basic forms make new spaces available. Above all, "since it is a result of my wretched trials to overcome the contradiction of existence, it means a desperate self-salvation."
The unexpected liberal forms show, as completely independent abstract paintings, the beauty of purely formative composition, and there we see a trait of action. She wants to unify the trait of action with our identity. It can be called a work of Modernism, in which a purely formative beauty is pursued in "the paintings themselves" and it is also a creative formative language which emphasizes the acts of human beings.
The Sewing series continued during her study in France in the mid 80s. Representative works of this period, like Blue 1987 and Black 1987, show more tension, with heavy blues and blacks and with big quadrangular planes. The general feeling of these is dark, from the big quadrangles and dark grey and black colors. But the large and small mosaic color-planes pursue one goal in the open space.
These works have a darker feeling than her early works, in which she portrayed life more brightly. The divisions of the color planes are no longer clear. Distinctions among planes are erased. Kim makes a formative search which depends upon expression of the sense of Abstractionism rather than of spatial composition. The cloth patches are not smooth as they were, and they portray the pains of life like scars. The divisions of the color planes are not clear, and the thick black color makes the bright planes of pure colors merge into a melancholy sentiment.
"Deductiveness means reaching individual recognitions from general ones; inductiveness means reaching general recognitions from individual ones." — Dictionary of Philosophical Terms
From Kimsooja's early Sewing series, we see the problem modern painting has with two-dimensional quadrangles. That is to say, it makes us realize that paintings do not have to stay in the restricted frames of quadrangles. The peculiarity of Kimsooja's formative works are the various forms which have unexpected transformations of space and which are free from quadrangles. But from the point of view of form, we find that the transformation she tried to apply did not overcome the two-dimensional restriction of conventional paintings. Though she relieved herself from the forms of quadrangle picture frames, her works where she keeps to two dimensions still force viewers to find an illusion.
When an artist wants to establish a more concrete human relationship and present the features of things in a way free of the visual imagination of illusion, he chooses, without any hesitation, to get out of two dimensions into three dimensions. This, as in Kimsooja's non-illusionist Sewing works, bears a peculiar formative language of the artist himself. It is an object of special life which leads into individual recognition from the generally recognized daily-life objects.
Kimsooja's Deductive Object shows folk customs and natural factors as they are. The daily-life tools she chooses provide viewers with a unity with life, and makes them feel the stream of ages-long time. In the 90s with Wall in the Wall and Toward the Earth 1990-91, Kimsooja started a new structure of formative works, Deductive Object. She says that this experiment is an "act of self-salvation resulted from the pressures of life", like the Sewing works, in which she wanted to show Korea's unity and uniqueness.
The full sense of her Deductive Object started in 1991. Many commonplace objects like Deductive Object - Memory, Deductive Object - Reel and Spool, and Golden Flag were made into works of special meaning. The meaning of objects and subjects in her early works can be interpreted easily with their concrete objects. Lattices, A-frames, kites, reels, small spools, and long pieces of color-striped cloth are changed into objects of the Deductive Object and invoke old stories.
"There is nostalgia for village landscapes and trains and old and mysterious small pieces of furniture and utensils found in the attic. Looking at that old stuff, I find a structural beauty." This is a nostalgia anybody can have, but Kimsooja unbinds and breaks them up as if she were unifying knots and formalizes them into concrete art works.
Not like the Sewing works, which were full of hidden meanings and a search for abstract pure formativity, the everyday objects in her recent works approach us as independent figures. Kimsooja takes old stories from the traditional tools and changes them into three-dimensional structures, not into two-dimensional mosaic paintings. It is what our daily lives are. They look lovely and even poetic, inspiring our nostalgia.
When Kimsooja continued her work in America, at the invitation of P.S.1 Studio, a big change in her Deductive Object occurred. Rather than being satisfied with the classical expression of life, she pursued a unity with given spaces. Her work began to consider the age she lived in. Though this was experimental work for the short period of one year, it meant a struggle to search for a "unity with given spaces" to actively show current life. Ladders, daily-life stories transcending the character of time and space, American objects, exotic colors, and some Korean features appeared in her work, and she tackled open spaces in three-dimensional ways.
After she came back to Korea, these changes persisted. In her recent works, nature appears in relation of unity with given space. It is not an accidental encounter with nature but an intentional communication with nature. The unity of human beings with nature is emphasized. Lying in the Nature 1994, which was made in the valley of Oksanseowon in Kyungju, shows the unity of color-striped cloth objects with nature. It is a feature of life which transcends time and space.
Now Kimsooja's Deductive Object works have started in earnest. I think she wants to revisit the past and also to emphasize current life. The endlessly changing nature of Kimsooja's pure forms show our past and present reality, as well as the open world of our future.
In conclusion, Kimsooja's "combined paintings" — Sewing and Deductive Object — might look unfinished. But they can be recognized as independent formative languages which Kim alone possesses from her encounters with given spaces or with nature. She does not stay still, and portrays the features of life confidently. She frees herself from habitual aesthetic notions and concepts, and portrays the features of liberal life. All of this make me more attached to her works.
─ This text was published in Soo-Ja Kim, Art Vivant, 1994